지방에 내려가기 위해 KTX역으로 이동을 택시로 했다.
카카오택시를 불렀는데 준비물을 한가지 못 챙겨
다시 집에 들어갔다 오느라 기사님을 잠시 곤란하게 만들었다.
내가 바로 타지 않으면 어린이보호구역 때문에 과태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
기사님은 천천히 앞으로 이동하며 가고 계셨고,
택시에 타고 왜 곤란하셨는지 위의 어린이보호구역 이야기를 해주셨고
이 위치로 부르지말고(버스정류장) 단지 내로 콜을 불렀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택시에 타서 30분 이동하는동안 고민했다.
어떻게 해야 기사님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가방에 귤 두개가 있는데
둘 다 드릴까?
아니 나도 하나는 먹어야겠으니 하나만 드릴까?
앗 그러고보니 이 차는 뽑은지 얼마 안되셨네. 새차네. 어쩌면 귤껍질도 성가실 수도 있겠어.
이래나 저래나 역시 돈이 최고지?
팁을 드리자.
근데 팁이라 말하면 좀 그러니 그냥 내밀면 되는거야.
우리나라는 팁 문화는 없지만 간혹 택시 손님들이 팁을 주기도 한다고 한다.
장거리나 외진 곳 갈때.
나도 물론 드린적이 있다.
특히 현금 낼 때 거스름돈이 애매할 때.
그리고 우리집이 시내로부터 너무 외져서,
우리집을 도착할때는 늦은 밤이라면 거의 드렸던 것 같다.
안잡히는 적도 꽤 있었기에 우리집에 데려가주시는거만으로도 감사하기도 하니 말이다.
어쩌면 택시 자체를 자주 타는게 아니니 가능한 것 같다.
마침 지갑에 현금 4천원이 있었는데 다 드려도되는데 이상하게 너무 더러운지폐인 한장은 드리기 싫었다.
그래서 카드로 계산 후, 현금 3천원을 내밀었다.
기사님이 안받으시려고 손을 흔들었다.
받아주세요, 라고 하니 흔쾌히 받아주셨다.
만약 지갑에 현금이 없었다면 드리지 않았을 것이다.
카드로 더 결제한적은 없다.
비록 적은 돈이지만 누구라도 한명 기쁘게 했다고 생각하니 내 기분도 좋아졌다.
현금이 없어질 수도 있다 하는데,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해보니 내코가 석잔데 과하게 기버 성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못 고친다.
그냥 이렇게 살다 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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